트럼프, 美 역대 대통령 평가 꼴찌… 바이든은 상위권

미국 학자들을 대상으로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업적을 평가하는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4위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꼴찌였다.

미국 ‘위대한 대통령 프로젝트’가 ‘대통령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총점 62.66점으로 14위를 기록, 우드로 윌슨(61.8·15위)이나 로널드 레이건(61.62·16위) 등 전직 대통령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점 10.92로 최하위(45위)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제임스 뷰캐넌, 프랭클린 피어스, 앤드루 존슨 등 미국을 내전으로 몰아넣거나 그 여파로 위태롭게 했던 19세기 중반의 실패자들보다도 낮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성향 학자(13위)나 무당파 학자(19위) 사이에서 모두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화당 성향 학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을 19위로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성향과 무당파 학자 모두에게서 꼴찌 점수를 받았고, 공화당 성향 학자에게서도 41위로 평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양극화가 심한 대통령 항목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평가된 대통령 항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대평가된 대통령 항목에서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조사를 진행한 저스틴 본 코스탈 캐롤라이나대 교수와 브랜든 로팅하우스 휴스턴대 교수는 “바이든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그가 트럼프로부터 대통령직을 구출하고, 더 전통적인 스타일의 대통령 리더십을 재개했으며, 올가을 전임자의 손에서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낸 정도가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됐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올해 유권자들은 두 후보(바이든-트럼프)의 직무수행 능력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과 다르게 평가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었다. 이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조지 워싱턴, 시어도어 루스벨트, 토머스 제퍼슨, 해리 트루먼 등 순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7위로 2015년 조사 때보다 9계단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정치학회 회원들과 최근 관련 학술지에 연구를 발표한 학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154명의 유효 응답을 바탕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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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