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바꾼 일상… 배민 줄이고 온라인 식품 거래 늘렸다

작년 배달 음식 거래액 첫 감소세
온라인 식품 거래액 40兆 사상 최대

지난해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거래액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은 코로나19 때 거리두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었는데, 최근 식비·배달비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 주문이 줄어든 것이다. 그에 반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꾸준한 증가세다. 오프라인보다 비교적 저렴한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사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201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음식 배달 시장은 매년 성장해왔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온라인 쇼핑에서의 식품 거래액은 40조6812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커피·식용유 등 식료품과 김치·장류 등을 포함한 음·식료품 거래액은 29조8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13조4000억원에서 2.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육류·채소 등 신선 농·축·수산물 거래액 역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9년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배달비가 점점 높아지는 와중에 엔데믹이 찾아오면서 배달 주문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부분의 배달앱에서 거리 2㎞ 미만 주문에 대한 배달비가 올랐다. 배민(알뜰배달)의 가장 빈도수가 높은 최빈 배달비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요기요(가게배달)의 최빈배달비는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상승했다. 쿠팡이츠는 3000원에서 3900원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쿠팡이츠에서 거리 2~3㎞의 주문에 대한 배달비는 3000원에서 4600원이 됐다.

당분간 음식 배달 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면서 배달앱들은 소비자의 체감 배달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4월 ‘알뜰배달’을 출시했다. 가까운 거리의 주문들을 함께 묶어 배달해, 배달비 부담을 나눌 수 있게 한 것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출시했다. 지난달 8일부터는 요기패스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하면서 다른 할인 쿠폰을 중복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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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