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과실 13년 만에 최고 상승… 소비자물가 6개월 만에 2%대

신선과실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3.1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에서 8월 3.4%로 올랐으며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은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도 계속됐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올랐다. 지난달 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과일과 채소도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 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채소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 2.0% 올랐다.

외식 물가도 작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2021년 11월 4.1% 상승 이후 가장 낮았다.

물가의 기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올랐다.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통계청 공미숙 심의관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사과·배 등 과일의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