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이란 민병대 공격에 미군 37명 사상, 유가 급등 우려”

▲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을 받아 37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한 시리아 국경 인근 요르단 미군 기지 '타워 22'의 위성사진.
중동에서 미군이 공격을 받아 총 3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우려가 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시리아 국경 인근 요르단 미군 기지 ‘타워 22′에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에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 중에는 뇌에 부상을 입은 경우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우방인 요르단에는 미군 3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이 약 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중동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첫 발표에서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미 당국자는 최소 34명에 대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 공격이 미군 거주 지역을 강타해 열상, 타박상에서 뇌 손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상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로 인해 중동 긴장이 더욱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아시아 시장에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 정도 상승해 배럴당 78.15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78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가 오른 것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고, 중국도 잇달아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전망 때문이었다.이같은 상황에서 중동에서 미군이 공격을 받는 사건까지 발생,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사건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책임 있는 이들을 처벌하겠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 본격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 공격해 왔다. 여러 미군이 다쳤으나, 이전까지는 사망자가 없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인 무한나드 알 무바이딘은 공영 알맘라카TV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시리아 내 알-탄프 미군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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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