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화재로 인한 카카오 장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으로 활동했다.
남궁 전 대표는 주가 15만원이 될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대표에서 물러난 뒤 97억원의 거액을 챙겨 카카오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남궁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5년 8월 카카오 공동체 일원으로 합류, 8년간 함께 해 온 카카오와 10월 말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며 “이번 가을 학기부터 서강대에서 ‘사회인 준비 특강’이란 교양과목을 맡아 초빙교수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궁 전 대표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제가 일하면서 얻은 지식을 전달하며, 직무에 대한 고민부터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 등을 교육하며 선생님이라는 꿈에 다가가고자 한다”며 “교육에 대한 또 다른 실천을 위해 장학재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남궁 대표는 이어 “예비 사업가로서 시장 진입 기회를 지켜보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50세가 넘으면 열정이 식을 줄 알았고,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은퇴의 삶을 생각했었는데 다시 열리는 새로운 시대는 나를 도전하고 싶은 의욕으로 채워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궁 대표는 “이제는 카카오 출신으로서 카카오를 응원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다시 사업의 꿈을 꾸는 예비 사업가로서 떠나는 새로운 여정을 응원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궁 전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2015년 8월 게임사 엔진이 카카오에 피인수되면서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카카오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지만,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책임을 지고 7개월만에 물러났다. 올초부터는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남궁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만 96억 8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94억 32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2억 5000만 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연봉킹’이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