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경보만 작동했어도... 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1만1000명 넘어

▲ 14일(현지시간) 홍수로 손상된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의 집 밖에 장난감들이 흩어져 있다. AP연합
북아프리카 리비아 북동부 데르나, 벵가지, 알마르지를 휩쓴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4일(현지시간) 기준 1만1000명을 넘었다. 실종자도 약 만 명가량이 확인됐다. 실종자 중 대다수가 지중해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돼 최종 사망자 수는 2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이재민 수도 3만 명을 넘어섰다. 당장 필요한 생필품도 확보하기 힘들고, 곳곳에 널린 시신으로 인해 수인성 질병 확산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페티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국가 단위의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기상 당국이 제 기능을 했다면 홍수로 인한 대부분의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10년 넘게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기구와 각국은 리비아에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비상기금 200만 달러를 현지에서 투입하고, 구호물자와 의료품을 리비아로 운송하고 있다. 또한 유엔은 1000만 달러를 지원하며 비상 대응팀을 파견했다. 각 나라도 물품 지원 및 구조대를 파견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리비아 정부와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지원 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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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