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없는데도 돈 나가...우체국 금융, 1700여 기관 자동이체 오류

▲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캡처
개편 직후 접속 장애가 있었던 우체국 금융 전산시스템에서 다시 1700여개의 입금 오류가 나타났다. 해당 계좌에 잔고가 부족한데도 다른 계좌를 통해 대거 자동이체가 되는 등 이중으로 돈이 송금된 경우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7일 자금 자동이체를 신청한 1700여개 기관의 ‘예치금 계좌’가 아닌 ‘우체국 CMS 통합관리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입금 처리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15일로 설정된 자동이체 건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이달 15일이 토요일이라 17일에 자동이체 처리가 됐는데, 이 과정에서 1700여개 기관의 계좌에서 잔액이 부족해도 자동이체 처리가 됐다. 고객별 인출 자금을 모아놓는 우체국 CMS 통합관리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오류는 현재는 해결된 상태라고 우정사업본부는 밝혔다.

이번 오류는 잔액이 부족해서 자동이체가 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 기관들이 직접 송금했고, 통합관리계좌에서 빠져나간 것까지 포함해 결국 이중 이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발견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착오 입금액을 반환해줄 것을 금융권별 협회에 공문을 보내 요청한 상태다. 시스템 오류 원인 파악 등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5월 차세대 금융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직후 78시간 동안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등에서 네트워크 장애가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0일에도 오후 9시쯤 30여분간 계좌이체와 입출금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다가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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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