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게장 안 판다"는 백화점도…올여름 역대급 무더위 비상

지난달 말 편의점 CU는 자체 브랜드 제품 ‘생크림 찹쌀떡’을 전량 회수했다. 점포 진열 과정에서 변질 상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CU 관계자는 “최근 고온 현상으로 변질 우려가 제기돼 선제적으로 리콜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식품위생 관리를 놓고 유통·식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체감 온도가 30도를 넘는 등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는 데다 올 여름에 평년보다 덥고 엘니뇨 영향으로 비도 많이 내릴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기업들은 제품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당일 판매가 원칙이던 즉석 조리식품의 진열 시간을 냉장은 7시간, 실온은 4시간으로 줄였다. 7∼8월엔 가열하지 않은 꼬막이 들어간 식품 판매를 중단한다.

롯데마트도 고온에 취약한 김밥·초밥 등 즉석 조리식품 판매 가능 시간을 조리 후 7시간으로 제한한다. 잘라서 판매하는 수박 등 커팅 과일은 4시간 내 판매가 원칙이다.

꼬막·육회·게장 판매 중단하는 곳도


신세계백화점은 8월 말까지 육회와 게장, 콩 국물 등 가열하지 않은 즉석 조리식품 판매를 중단한다. 치즈와 포장육은 0∼5도, 도시락과 생선회 등은 0∼10도를 유지하도록 판매 온도를 수시로 점검한다.

이마트는 칼과 도마 같은 작업 도구를 수시로 교체한다. 기존에 이틀간 판매하던 전주비빔밥과 나물류는 당일 판매가 원칙이다.


GS리테일은 전국 매장에서 무작위로 상품을 수거해 검사한다. GS더프레시는 즉석 조리식품 판매 가능 시간을 기존보다 3시간 줄였다.

배송이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도 포장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컬리는 아이스팩 투입량을 늘리고 종이 파우치를 활용, 추가 포장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시간 주문량에 맞춘 차량 배차를 통해 배송 시간도 단축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