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제주 하늘에 에어십이 뜬다

거대 관광비행선 타고 한라산·서귀포·주상절리 한눈에
지자체 축제 관광 홍보 재난방재 목적으로 활용 추진

▲ 2022년 에어십 두바이에 초청되어 체험 비행하는 모습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상용화된 거대 비행선 에어십(AIRSHIP)이 올가을 국내 최초로 제주에 선보일 예정이다. 독일과 미국, 두바이, 멕시코 등지에서 관광레저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십은 높은 안정성을 갖춰 주야간 비행이 가능하다. 길이 50~60m의 대형풍선 기체로서 비행체험 관광뿐 아니라 광고홍보와 이벤트, 방재, 농업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에어십은 양력을 이용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와 달리 열기구와 같이 더운 공기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륙하여 자체동력 프로펠러로 하늘을 나는 항공기의 일종이다. 뜨거운 공기를 이용하는 써멀 에어십과 헬륨을 원료로 압축공기를 아래로 뿜어 자체 동력기관으로 비행하는 하이브리드 에어십이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기종은 써멀 에어십으로 150m 이하의 고도를 시속 30km 정도의 저속으로 비행하며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감상하게 된다. 비행 지역은 서귀포 상공으로써 한라산을 먼발치에 두고 중문 해안선을 따라 주상절리 등 제주의 비경을 한눈에 생생하게 관광할 수 있다.

써멀 에어십은 미국과 함께 독일, 두바이, 멕시코 등지에서 대표적인 항공체험 레저용 기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앨버커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열기구 축제 ‘피에스타’에서 집중적으로 이목을 끌었던 인기 기종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예정인 써멀 에어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럽 항공청인 EASA의 항공인증을 완료한 ‘GD-6’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GD-6의 제조사는 독일 GEFA-FLUG이고, 국내 운영은 ㈜스페셜노블레스그룹 (대표 김건식)이 맡게 된다. 스페셜노블레스그룹은 GEFA-FLUG사와 한국 및 아시아지역 독점운영권을 계약하고 운영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올가을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부산 기장과 해운대, 충주 월악산과 충주호 상공에 항공체험 관광상품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스페셜노블레스그룹에 따르면 지자체에서도 에어십에 큰 관심을 보이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 축제의 홍보와 이벤트에 에어십을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관광상품 개발 및 융합 판매도 가능하다. 건조기 산불 예방과 해난사고 등에 대한 사전 탐지 및 방재에도 활용성이 높다. 또한, 지질 토양 산림 탐사 전문업체 미국 AXIOM사와의 독점제휴로 농지 및 임야 병충해 등에 대한 사전 탐지 및 분석에도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에어십은 평상시에 대형 광고홍보 매체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길이 50~60m에 이르는 대형 광고판으로 지자체의 상시적 홍보와 함께 안전관리, 재난예방 고지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스페셜노블레스그룹 김건식 대표는 “에어십을 지역에 도입하면 봄 여름 시즌 재난 사전방재 및 농임업 병충해 탐지 활용, 가을 겨울에는 지역 축제와 각종 이벤트 및 지자체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지역 관광과 결합한 관광상품 판매로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도 가능해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십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에어십 활용성에 대한 연구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경제적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에어십에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하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도 가능하다. 에어십의 국내 도입 및 운영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 2022년 에어십 아인두바이(세계 최고 높이 대관람차) 콜라보레이션하는 모습
▲ 2022년 미국 앨버커키 벌룬 피에스타 에어십 모습
▲ 좌측 하이브리드 에어십 / 우측 써멀 에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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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