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실내에서 마스크 안 써도 된다…오늘 발표 예정

중대본 20일 마스크 의무 조정 일정 및 범위 결정 방침

정부가 2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조정 시점을 발표할 예정이다. 2년 3개월 만에 실내 마스크 의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기대 섞인 반응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통해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추진 일정과 범위를 결정한다.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난 데다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국민 피로감에 따른 판단이다. 조정 시점은 설연휴 직후나 다음 달 초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0월1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도입된 지 2년3개월 만에 권고로 완화되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경기도 내 다수 시민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평택에 사는 이정운씨(28)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다 보니 숨쉬기가 어려웠다”며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이젠 자유로워질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안모씨(35·남양주)는 “직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하면 팀원들과 소통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답답했는데 의무가 해제되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마스크 자율화는 확산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들의 걱정이 크다. 중대본은 감염취약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유지키로 할 방침이지만 외부 감염이 내부로 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한 요양시설 관계자는 “감염취약시설 마스크 착용을 유지한다고 해도 외부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면 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들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며 “정부가 좀 더 신중히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마스크 의무 완화 조치는 설연휴 이후 대규모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도내 동절기 추가 접종은 139만7735명으로, 인구 대비 11.4% 수준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한데 마스크 의무 완화는 설 연휴 대규모 감염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설연휴 직후에도 확진자가 폭증했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조치를 완화하려면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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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