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단초 바이낸스의 FTT 매각은 험담에 대한 보복"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CEO 주장 "자오창펑 화나게 해"

▲ 바이낸스의 자오창펑(왼쪽)과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오른쪽)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몰락의 단초가 된 바이낸스의 FTT 매각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의 보복 차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이날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에 출연해 "바이낸스 CEO가 FTX 발행 토큰 FTT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자신에 대해 한 발언에 대한 보복 행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은 FTX와 관계사다. FTX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최근 뱅크먼-프리드와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에 갔다"며 "그가 일부 미팅에서 자오창펑에 대해 특정되지 않은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그가 한 두 번 미팅에서 자오창펑에 대해 말했고, 이는 자오창펑 귀에 들어가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오창펑은 '좋아, 우리 사이는 이제 끝났어'라고 트윗을 했고 이어 5억 달러어치 FTT 토큰으로 뱅크먼-프리드를 때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뱅크먼-프리드가 언급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험담으로 화가 난 자오창펑이 FTT 토큰 매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자오창펑은 지난 6일 5억3천만 달러의 FTT 토큰을 매각하겠다고 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FTX에서는 하루 만에 5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에 FTX는 순식간에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바이낸스에 SOS 쳤으나 사실상 거부당하면서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바이낸스 측은 그러나 스카라무치 주장을 부인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FTX 문제는 고객 자금과 높은 레버리지 사업의 잘못된 관리에서 비롯됐다"며 자신들은 지난 2일 코인데스크가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 상태에 의문을 제기한 후 FTT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카라무치는 또 뱅크만-프리드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FTX가 보유한 스카이브리지 지분에 대해서는 "내 허락 없이" 누구에게도 양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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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