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뜨자 드론 교란장치 인기↑…실시간 군사정보 시스템 성능 확인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재래식 무기를 앞세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 속에서도 첨단 기술을 사용한 무기들의 성능이 면밀하게 관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에서 성능이 확인된 첨단 군사 장비의 예로 '델타'로 알려진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델타는 우크라이나 군대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 허가를 받은 외국 관계자들까지 러시아 군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이다.
군사위성과 드론, 첩보 등 각종 정보 자원을 취합해 지도 위에 적군의 위치뿐 아니라 병력과 장비까지 실시간으로 나타낸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헤르손에서 몰아내는 과정에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M777 곡사포 등 서방이 제공한 각종 무기가 위력을 발휘했지만, 델타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신속하게 선별해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은 델타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델타가 1천500개의 러시아군 표적을 식별했고, 이 중 수백 개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밝혔다.
델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개발했지만, 실제 전투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가 개발해 2년 전 출시한 대(對) 드론 교란 장치 '스카이와이퍼스'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 장비는 드론의 통신 신호를 차단해 방향을 돌리게 하거나 추락시키는 장치다.
드론이 현대전의 총아로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드론 교란 장치인 스카이와이퍼스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전 초부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러시아도 스카이와이퍼스를 전투 현장에서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흑해함대를 향해 자폭 공격을 펼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해상 드론(무인 보트)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처음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들은 해상 드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독일이 이 해상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이 개발한 방공시스템 IRIS-T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처음으로 사용됐다.
2015년에 개발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지만, 지금까지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최근 NATO 회의에서 "우리는 실제 전투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최적의 무기 시험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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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