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말리서 철군…"현 정부, 러 용병기업 와그너와 협력"

▲ 말리 독립기념일, 유엔과 프랑스 반대·러시아 지지 시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등에 이어 영국도 서아프리카 말리의 정치불안으로 인해 조기에 철군한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부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서 말리에서 계획보다 빨리 철군한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히피 부장관은 "주둔국 정부가 협력하지 않는데 우리가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군대를 둘 순 없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슬람 극단주의로부터 지역 주민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일환으로 2020년 말부터 3년 계획으로 말리에 군 약 300명을 주둔시켰다.

히피 부장관은 이후 말리에서 지난 2년간 세 차례 쿠데타가 발발하며 지역 평화를 증진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을 헛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말리 정부와 러시아 민간 용병 회사 와그너그룹의 동반자관계가 지역 안정과 안보 지속에 역효과를 낸다고 비판했다.

BBC는 와그너 용병그룹이 말리를 돕고 있다는 보고가 널리 퍼져있지만 양측 모두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말리에선 2013년 이래 유엔군 28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앞서 지난주 프랑스 군은 옛 식민지였던 말리에서 10년만에 완전 철수했다.

다만 히피 부장관은 말리에서 철군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대응할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유럽과 아프리카 대표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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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