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0.19%) 대비 하락 폭이 커진 -0.20%를 기록했다. 2012년 12월 3일(-0.21%) 이후 9년 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5월 마지막 주(-0.01%) 조사 이후 19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남권(강남 4구) 아파트 값이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16%로 낙폭이 확대됐다. 서초구 아파트 값은 지난주 -0.05%에서 -0.07%로, 강남구는 -0.10%에서 -0.13%로 하락 폭이 커졌다. 송파구는 지난주(-0.23%)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0.27%를 기록하면서 2012년 9월 첫째 주(-0.28%) 이후 10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 서울에서는 수억 원씩 떨어진 급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1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거래 가격이긴 하지만 지난해 9월(23억8000원) 고점 대비 10억원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5월 직거래 실거래가가 21억4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이 같은 가격 하락 폭은 이례적이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24일 13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17억원) 고점 대비 3억3000만원 하락했다. 중구 신당동 '청구 e편한세상' 전용 84㎡도 지난달 7일 14억2000만원 거래돼 지난 8월 26일 거래 가격인 16억2000만원보다 2억원 떨어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도·강' 지역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도봉구(-0.37%)는 도봉·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36%)는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북구도 이번 주 0.16% 하락했다.
인천과 경기는 전주 대비 각각 0.31%, 0.26%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가 크게 작용하면서 매수자·매도자 간 희망 가격 괴리가 커져 급락 단지 위주로 거래된 탓이다.
인천은 중구(-0.39%), 서구(-0.36%), 연수구(-0.35%)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경기도는 수원 영통구(-0.71%), 성남 수정구(-0.54%), 광명시(-0.40%) 등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전세시장 역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0.20% 떨어져 지난주(-0.18%)보다 낙폭이 커졌다. 2019년 2월 셋째 주(-0.22%)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1% 하락했다. 수도권(-0.28%→-0.27%), 지방(-0.15%→-0.14%), 5대 광역시(-0.24%→-0.23%), 8개 도(-0.07%→-0.06%), 세종(-0.44%→-0.43%) 등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 모두 하락 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과 반전세‧갱신 계약 선호 현상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급매물 중심으로 간헐적 거래와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락 폭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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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