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멸종 위기.. 서울시 아파트 8월 218건 매매…용산은 단 1건

25곳 자치구 중 16곳 10건 미만 거래

서울 부동산 시장이 '거래 절벽'을 넘어 '거래 멸종'이라고 할 정도로 기능이 멈췄다. 거래 자체를 막아 놓은 겹규제가 여전한 상태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불투명성 때문에 급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는 218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어 매매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역대 최저 수준(올해 2월 820건)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용산구 아파트 매매 거래는 단 1건으로 집계됐다. 용산구 외에도 △중구(2건) △관악구(3건) △종로구(4건) 등은 채 5건이 거래되지 않았으며, 10건 미만으로 거래된 자치구는 16곳이었다. 


거래 멸종이 나타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꼽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5일 연 2.25%인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4·5월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한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이 단행됐다. 네 차례 연속으로 인상을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통위가 연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로 오르면 대출금리는 7~8%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생애 최초 구매자를 제외한 대출 규제는 여전하다. 많은 돈을 빌리기 힘든 데다 이자도 높아 부담되는 상황이다. 고점 논란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거래는 막는 요인이다.

매물이 쌓인 상태에서 사정이 급한 집주인이 가격을 확 낮췄을 때에만 간혹 팔리고 있다. 또한 급매 거래가 곧 시세로 받아들여지면서 집값 하락을 다시 부추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며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 매수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시장은 매수세가 얼어붙은 가운데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 거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 동향은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아 거래 감소와 하락 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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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