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AEA 핵시설 감시 카메라 2대 꺼버려..서방 압박

▲ [나탄즈(이란)=AP/뉴시스]2019년 11월 이란 중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원심분리기.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감시 카메라 2대를 정지시켰다.

IRNA통신 등 이란 국영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원자력청(AEOI)은 8일(현지시간) IAEA의 우라늄 농축 감시 카메라 2대를 껐다고 밝혔다.


베루즈 카말반디 AEOI 대변인은 "이란은 협력을 계속하는데 그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이란의 협력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서방이 이번주 IAEA 회의에서 이란을 견책하려하자 이란도 새로운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가 이란의 미신고 핵시설을 문제삼아 IAEA 결의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란은 2015년 7월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 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그러나 2018년 JCPOA를 탈퇴한 뒤 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도 핵활동을 서서히 확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진전을 보였지만 막바지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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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