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푸틴 멈추자" 러시아 나발니, 주말 반전 시위 촉구

투옥 중인 나발니, 우크라 침공 반대시위 메시지

▲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푸틴의 정적'으로 불리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주말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를 촉구하고 나섰다.

투옥 중인 나발니는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등에 공개된 메시지에서 "미친 푸틴은 러시아인들이 반전 목소리를 낸다면 가장 빨리 저지될 것"이라며 "힘든 마라톤이지만 절대로 헛된 싸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주말마다 반전 집회에 나가야 한다. 모두가 떠나고 겁에 질린 것 같더라도 그래야 한다"며 "당신이 전쟁과 죽음에 반대하는 운동의 중추이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주말 시위는 13일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지에서 열린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오브이디-인포'는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래 러시아에서 약 1만4000명이 반전 시위를 하다가 잡혀갔다고 집계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 왔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독살 시도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혼수 상태로 독일에 이송됐다가 구사일생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를 마치고 2021년 1월 러시아에 자진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이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나발니에게 EU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인권과 자유 수호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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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