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선언' 푸에르토리코, 美 사상 최대 규모 채무 재조정

330억 달러 채무 80% 삭감..총부채는 1천200억 달러 규모

▲ 푸에르토리코 해변 [AP 연합뉴스]
파산을 선언한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원이 전날 미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를 80%가량 삭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푸에르토리코의 채무 중 330억 달러(한화 약 39조 원)가 74억 달러(약 8조8천억 원)로 축소됐다.

다만 500억 달러(약 59조5천억 원)에 달하는 연금 미지급액과 공공서비스 분야에서의 채무는 조정되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의 총부채는 1천2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번에 승인된 푸에르토리코의 채무 재조정은 미국 역사상 공공부문에서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미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파산은 지난 2013년 180억 달러(약 21조)의 빚을 진 디트로이트시였다.

앞서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2015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지난 2006년 심한 경기 침체에 빠져든 푸에르토리코는 그 충격으로 경상비를 충당하기 위해 차입을 늘리면서 더욱 궁지로 빠져들었다.

특히 지난 2017년 미국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어마와 마리아도 푸에르토리코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했다.

이후 푸에르토리코는 디폴트를 선언한 뒤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선을 긋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겠다는 주민투표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지만, 구속력이 없어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는 수도 산후안의 항구 운영권을 포함한 사회간접자본(SOC) 운영권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주지사는 법원 결정에 대해 "완벽한 방안은 아니지만 연금 생활자들과 대학, 지자체 기구 등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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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