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루 10만명 확진에도 "준비 잘되어있어 전국 제한조치 안 해"

▲ [AP/뉴시스]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최근의 코로나19 급증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제한 조치를 펼 계획이 없다고 29일 총리가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강하긴 하지만 여러 데이터로 보아 온건한 증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전 변이체 유행 때보다 병상 압박이 덜하다고 말했다.

총리는 이어 81%로 서유럽을 물론 유럽 대륙 최대치인 2차 접종완료율을 강조하면서 경제나 이동 제한 조치가 당장은 불필요해 보인다고 연말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전과는 거의 완전히 다른 상황인 것이 분명하다"면서 "더 많이 준비된 상태로, 더 좋은 상태로 오미크론과 맞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양성 반응을 나타냈지만 무 증상인 감염자들에 대한 강제 격리 기간을 미국, 그리스 등과 같이 10일에서 5일로 단축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스페인 역시 감염 확산에 직원들이 많이 빠져 기차 등 사회 서비스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스페인이 제한 조치 없이 최근의 오미크론 확산 사태를 견딜 생각을 한 데는 그간 방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스페인 백신 접종 우등국에 이어 서유럽에서 사망자가 가장 적은 나라가 되었다.

오미크론에 28일 신규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었고 26일까지 1주일 동안 26만 명이 추가확진돼 직전 주간보다 10만 명이 늘었지만 누적확진자는 603만 명이다. 이는 영국의 1240만 명, 프랑스의 943만 명 및 독일의 707만 명보다 낮다.

이탈리아의 575만 명보다는 많지만 대신 스페인은 총사망자가 8만9200명으로 이탈리아보다 무려 4만7000명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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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