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년새 3만9000명 늘어 39만명..

2021년 한국부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 KB금융 보고서
금융자산 10억 이상 39만명
보유 규모는 2618조 .. 22%↑
증시 활황으로 '역대급 증가율'
'서학개미' 행렬에 동참 많아져
전재산 중 주식·예금 36% 달해
10명 중 7명은 "코인 관심없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은 전년보다 10.9%(3만9000명) 늘어난 39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인구의 0.76%인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1년 전보다 21.6% 늘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증가율인데, 지난해 주가가 급등해 금융자산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한국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을 ‘한국 부자’로 정의했다.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7800명이었고, 이들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1550억원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각각 59%, 36.6%로 나타났다. 일반 가구(부동산 78.2%, 금융자산 17.1%)와 비교할 때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부자들은 올해 펀드와 주식 투자액을 작년보다 늘렸다. “주식 투자 규모를 키웠다”는 부자는 2020년 28.3%에서 올해 40.0%로 크게 늘었다. 반면 주식 투자를 줄인 경우는 1년 새 13.5%에서 7.3%로 줄었다. “펀드 투자를 확대했다”는 부자도 11.8%에서 14.3%로 증가했다.

부자들이 수익을 낸 금융자산도 주로 주식과 펀드였다. 59%는 “주식 투자로 수익이 발생했다”고 답했고, 33.7%는 펀드로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도 가장 많은 응답자(60.5%)가 주식을 꼽았고 다음은 펀드(19.0%), 금·보석 등(15.0%), 투자 및 저축성 보험(12.3%), 채권(5.5%), 예술품(1.5%) 순이었다.

부자들은 가상 화폐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전체 부자 중 “향후 가상 화폐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응답은 70%였다.

한편 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4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 연 소득 3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총자산 기준은 100억원 이상이란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다. 연 소득 기준은 3억원이란 응답이 34.5%로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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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