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페이스북, 회사 이름 'Meta'로 바꿨다

저커버그 "메타버스 회사로 기억되길"
페북·인스타그램 등 명칭은 그대로 유지

▲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28일 화상을 통해 회사명을 메타로 바꿨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증오를 조장했다’는 내부 고발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이 28일(현지시각) 사명을 ‘메타’(Meta)로 바꿨다.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며, 이날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온라인 행사를 열고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다고 말했다. 회사 로고는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이다.

저커버그는 “우리 정체성에 관해 많이 고민해왔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융합된 3차원의 가상세계로, 이곳에서 실제 사회·경제·문화 활동 등이 이뤄진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이 회사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만든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이다.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가 자신이 생각하는 ‘차세대 디지털 최전선’에 페이스북이 어떻게 다시 초점을 맞추도록 할 계획인지에 대해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겪고 있는 심각한 ‘신뢰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조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프랜시스 호건은 최근 회사가 분노·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를 조장하거나 방치했고 극단주의 사상을 유포해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고 폭로했다. 그는 수백 건의 내부 문건을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하원에 제공했고, 영국 하원의 청문회에 출석해 “회사 내부에 안전이 비용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우리) 알고리즘은 중도 좌파는 극좌파로, 중도 우파는 극우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정보유출과 독점 등 문제로 저커버그가 청문회에 나서는 등 여러 논란을 겪었지만, 내부 폭로로 촉발된 이번 위기가 소셜 미디어로 회사로서 가장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페이스북 월간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27억 명, 왓츠앱은 20억 명, 인스타그램 10억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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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