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모르고 치솟는 수도권 아파트값…"통계 작성 이래 최대"

8월 둘째주 수도권 아파트값 0.39% 상승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9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올라 지난주(0.2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최근 3주 연속 0.36%에서 0.37→0.39%로 상승 폭을 키우며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상승세는 2주 연속 이어지며 무서운 속도로 아파트값이 오르는 모습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0%로 상승 폭을 유지했다. 이는 재작년 12월 셋째주(0.20%)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경기는 0.47%에서 0.49%로 오름폭을 키우며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주(0.4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도 0.37%에서 0.43%로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경기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그간 상승세가 지지부진했던 경기도 외곽으로까시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안성시(0.9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산시(0.88%)는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세교동 위주로, 군포시(0.80%)는 대야미·도마교동 (준)신축 위주로, 안양 동안구(0.79%)는 인덕원역 인근 위주로, 평택시(0.79%)는 안중읍·고덕면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코로나 확산으로 거래활동이 감소했으나,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과 주요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가 발생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른 곳은 노원구(0.32%)로, 하계동 구축과 공릉·월계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도봉구(0.28%)는 창·방학동 주요 재건축 위주로, 중랑구(0.21%)는 면목·상봉동 중저가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상승했다.

강남 4구는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24%)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23%)는 압구정·도곡·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22%)는 서초·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강동구(0.16%)는 둔촌·고덕·길동 위주로 올랐다.

인천 연수구(0.63%)는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송도동 위주로, 서구(0.47%)는 개발사업(청라의료복합타운·신세계 스타필드 등) 및 교통호재(7호선 연장) 있는 청라지구 위주로, 부평구(0.46%)는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십정동 위주로, 계양구(0.41%)는 3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 지속되는 가운데 교통·학군 등 정주여건 양호한 계산·용종동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26% 오르며 지난주(0.28%)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16%로 오름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학군 및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전반적인 매물부족 현상 지속됐으나, 휴가철을 맞아 거래 및 문의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경기도도 각각 0.31→0.30%, 0.33→0.30%로 전세가 오름폭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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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