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 오너 일가, 재판 와중에 세무조사까지 ‘설상가상’

서울국세청 조사3국, LIG그룹 고 구자원 회장 일가 ‘고강도’ 세무조사

LIG그룹 오너 형제인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사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최근 고 구자원 명예회장 일가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은 지난 4월 중순부터 고 구자원 회장과 그 일가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LIG그룹은 (주)LIG와 LIG넥스원, LIG시스템 등이 속한 기업 집단이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첫째 동생인 구철회 회장 일가가 LIG그룹 오너가다.

또 구철회 회장 큰아들인 구자원 명예회장은 지난 1999년 LG에서 독립해 LIG그룹을 만들어 회사를 이끌어 오다 지난 해 별세했다. 이후 고 구 명예회장은 그룹을 장남 구본상 회장과 차남 구본엽 사장에게 물려줬다.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사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식매매 과정에서 주식 양도가액과 양도시기를 조작해 증여세 910여억원, 양도소득세 400여억원, 증권거래세 10여억원 등 약 1330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5월말 그룹 자회사 LIG넥스원의 공모가를 반영한 LIG주식 평가액이 주당 1만481원임에도 주당 3846원인 것처럼 허위 평가 후 한달 뒤 허위평가한 금액으로 주식거래를 해 금융거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LIG그룹 측은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LIG그룹 관계자는 "고 구자원 회장 일가 상속세와 법인과는 직접 관련이 없어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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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