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주당 가격이 높아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낙관론과 그간의 급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상투'라는 비관론이 맞선다. 주요 증권사는 일제히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등락없이 마감하며 1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때에는 주당 15만95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70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종가 기준 주가는 지난 9일 12만9000원에서 18일 15만5000원으로 20.15% 급등했다. 시총 60조원은 지난 11일 돌파했고 지난 14일에는 장중에, 15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 시총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216.18에서 3267.93으로 1.6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11일과 14일, 15일에 걸쳐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기염을 토했음에도 카카오의 상승폭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사실상 카카오가 견인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상승세를 탄 만큼 주당 20만원선을 돌파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미 지난주에만 DB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이 목표주가로 각각 17만원과 16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들어서는 하나금융투자가 19만원, 삼성증권이 2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도 카카오의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증가된 시총에 따른 ETF 편입 등 수급 개선, 2분기 이후 두드러진 실적개선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사업 구조가 미래형, 성장형 사업에 집중돼 있고 시장 확보 후 수익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시총 3위 등극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주요 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기업 가치 상승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이 카카오의 주가 급등에 일조한 측면이 있는 만큼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길 것을 예고했다. Fed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유동성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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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