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크래프톤이 온다".. 공모주시장 잔뜩 기대

증권신고서 제출.. 상장절차 돌입
'배틀그라운드' 온라인게임 업체
주당 희망가격 최고 55만7000원
공모금액·증거금 등 역대급 예고
공모가 밴드기준 시총 23조∼29조
엔씨 등 게임3사 시총과 맞먹어
일각 "최근 기대작 실패.. 고평가"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이 공모가 희망밴드를 45만8000원~55만7000원(액면가 100원)으로 확정했다. 크래프톤의 예상 공모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4조8000억원)의 사상 최고 기록을 깰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크래프톤은 일반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에서 동시에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는 중복 청약 막차를 탔다. 금융당국이 이달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예비 상장기업에 대해 중복청약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에는 역대급 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 말 SKIET의 공모주 청약에는 사상 최대인 80조9017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 성공에 힘입어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오른 온라인 게임 개발·공급 업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6704억원으로 전년보다 53.6% 늘고 영업이익은 7739억원으로 115.4% 증가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2.1%, 영업이익 증가율은 60.5%를 달성했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신주모집 703만주와 구주매출 303만230주를 포함한 총 1006만230주다. 공모주식 중 20%인 201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며 일반청약자와 기관투자자 배정물량은 각각 251만~301만주, 553만~754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이에 따른 크래프톤 공모 예정 금액은 4조6000억원∼5조6000억원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 공모액은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이다.


크래프톤 공모 규모는 SK바이오팜(9593억원), 카카오게임즈(3840억원), 하이브(962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등 최근 IPO 대어들의 공모액도 크게 웃돈다.

크래프톤의 상장예정 주식수는 5030만4070주다. 이에 따라 공모가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3조~29조원이다. 공모가 하단을 적용하더라도 게임 3사인 엔씨소프트(18조6000억원), 넷마블(11조3000억원), 카카오게임즈(4조2000억원) 시총을 합친 34조원을 조금 밑도는 수준으로, 상장 후 바로 국내 게임사 기업 가치 1위에 오르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보면 시총 12위(포스코·30조1231억원)와 20위(신한지주·21조6455억원) 사이에 자리하는 규모다.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장 의장은 회사 주식 702만7965주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공모가 희망가 밴드 최하단인 48만5000원을 적용해도 그의 재산은 3조2188억원에 달한다.


장 의장의 아내 정승혜씨도 42만주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주식 68만4255주를 보유 중으로, 상장 후 가치가 최소 313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86만8245주의 가치도 최소 4000억원대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단일 IP(지식재산권)에 기대고 있는 크래프톤의 주식가치가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신작 ‘보우맥스’를 비롯해 ‘탭탭플라자(서비스 기간 3개월)’, ‘미니라이프(3개월)’, ‘월드사커킹(9개월)’ 등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특히 개발 기간만 6년에 달했던 엘리온은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 순위 10위 안쪽으로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7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이다. 삼성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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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