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만난 文 “덕분에 한미 정상회담 성과 좋았다”

최태원(SK)·정의선(현대차)·구광모(LG)·김기남(삼성) 참석
“최태원 회장, 큰 힘…美에 투자하면 국내 일자리도 창출”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둘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넷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4대 그룹의 대미 투자로 국내 중소·중견업체들의 동반 미국 진출과 일자리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지난번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그룹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정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미 양국 관계가 기존에도 아주 튼튼한 동맹 관계였지만, 그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제품에 대해 서로 간에 부족한 공급망을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까지 더 포괄적으로 발전된 게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제일 하이라이트는 공동기자회견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지목해서 일어서서 소개받았던 일”이라며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이 아주 뜻 깊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삼성, SK, 현대차, LG등 국내 대표 기업인들을 일으켜 세우고 “땡큐”를 세 번이나 연발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방미 일정을 함께한 최 회장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공동기자회견, 조지아주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줬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장까지 방문해 주셔서 엔지니어들도 격려가 많이 됐다고 한다”고 답했다.

또한 최 회장은 “저희들도 경제 관계가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고, 정 회장은 “방문해 주신 덕분에 미국과의 사업도 잘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쪽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늘리니까 그만큼 한국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거나 우리 일자리 기회가 더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던데. 우리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나가게 되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서 진출하게 된다”면서 “거기에 우리 부품·소재·장비 등이 수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이 되고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구 회장에게 “GM과 LG가 배터리 협업을 한 게 꽤 됐다”고 말을 건네자, 구 회장은 “사업 초기 시작부터 파트너였고, 지금은 전기차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서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사업 협력도 더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픽업트럭 같은 경우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관세 혜택을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운 분야인데도 우리 LG와 SK가 모두 현지에서 바로 합작공장을 하면서 뚫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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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