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규 4182명으로 4월 1일 이래 최고치..인도발 변이 기승
정부 "봉쇄해제 일정 변경 시사하는 자료 없지만 보장 못해"
백신 2회 접종 완료자 늘 때까지 봉쇄완화 미뤄야 우려
영국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2달 만에 다시 4000명대로 뛰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인도발 변이가 퍼지면서 6월 봉쇄 추가 완화에 경고등이 켜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하루 사이 418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4월 1일(4479명) 이래 4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4~5월에 걸쳐 2000명 안팎을 맴돌다가 지난 26일 한 달여 만에 3000명대로 올라선 뒤 사흘 연속 상승세다. 누적 확진자는 447만7705명이다.
영국의 28일 신규 사망자는 10명이다. 5월 중순부터 사망자 수는 하루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12만7768명이다.
영국은 다음달 21일 봉쇄 완전 해제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인도발 변이가 퍼지면서 더 많은 인구가 백신 2회 접종을 완전히 마칠 때까지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도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쉽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계는 백신을 맞으면 여전히 예방효과를 볼 수 있지만 1회 접종 효과가 기존 영국 변이와 비교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약 4분의 3은 인도 변이에 감염됐다. 감염은 대부분 볼튼, 베드포드, 블랙번 등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볼튼의 경우 입원자 대다수가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최근에야 1회를 접종한 이들로 나타났다.
영국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자 3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완화 중이다. 6월 21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전히 풀길 목표로 한다.
콰시 콰텡 영국 비즈니스·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은 28일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재개방 날짜를 연장 또는 연기해야 한다고 시사하는 내용은 보지 못했다"면서 "주의점은 자료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콰텡 장관은 "과학적 증거와 자료가 입원률 상승과 위험 수준 증가를 나타낸다면 날짜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며 "현재 자료로선 일정 변경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보장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영국 정부는 봉쇄를 완화하면 당연히 확진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봉쇄 추가 완화를 결정하는 지표로 입원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성인 인구 73.8%에 해당하는 3887만1200명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성인 인구 46.5%인 2447만8052명은 2차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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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