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닥 '패닉'.. 외국인 거래 1조 몰려

▲ 공매도 부분 재개가 이뤄진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3일 코스닥 지수가 2% 넘게 주저앉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헬스케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공매도가 재개되자마자 1조원에 가까운 외국인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4포인트(2.20%) 내린 961.8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31일(956.17)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20% 하락해 961.8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0.28%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키웠다.

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코스피200·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재개된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7%), 셀트리온제약(-5.04%), 알테오젠(-4.34%), 에이치엘비(-4.23%) 등 바이오 대표주는 4% 넘게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4.61%) 에코프로비엠(-3.98%) 펄어비스(-2.48%) 등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형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5%) 오른 8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2.73%) 네이버(0.97%) 카카오(0.88%) 현대차(2.83%) 기아(4.03%) 등은 상승한 반면 LG화학(-2.68%) 삼성바이오로직스(-3.86%) 삼성SDI(-2.29%) 셀트리온(-6.20%) 등은 하락했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은 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가 7382억원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관은 625억원, 개인은 132억원이었다.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1854만5154주로 외국인 거래가 1648만5730주를 차지했다. 기관은 180만9717주, 개인은 24만9707주로 집계됐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2790억원 규모로 외국인 거래가 2176억원에 달했다. 기관은 565억원, 개인은 4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하락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공매도 재개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모두 실제 공매도 수급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공매도 본격화에 대비해 미리 포지션을 비워놓으려는 심리적인 측면이 더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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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