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감율 주요국 중 4번째로 양호..교역 규모도 9위 유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 7위, 교역 9위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다.
수출 증감률은 10개 주요국 가운데 4번째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계무역 국가를 제외하면 2번째로 나은 성적이다.
28일 세계무역기구(WTO)의 '2020년 세계 주요국 교역 동향'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수출 순위는 7위로 전년과 동일했다.
세계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19년 2.9%로 11년 만에 3%대를 하회했으나 1년 만에 3%대를 회복했다.
1∼6위는 중국(비중 15.8%), 미국(8.8%), 독일(8.4%), 네덜란드(4.1%), 일본(3.9%), 홍콩(3.4%)이다.
10위권 수출국 중 상위 5개국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영국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벨기에(10위)가 새로 진입했다.
한국은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 순위 역시 9위로 전년과 같았다.
2020년 전 세계 교역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중은 3.0%로 역대 최고치인 2011년(3.0%)과 동일했다.
지난해 주요 10대국의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동반 부진했다.
수출액 5천억달러 달성 국가 수는 2019년 9개(한국 포함)에서 2020년 7개(한국 포함)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교역액 1조달러 달성 국가 수는 10개(한국 포함)에서 8개(한국 미포함)로 감소했다.
한국의 2020년 연간 수출 증감률은 -5.5%로 주요국 가운데 4번째로 양호했다.
1위는 중국(3.7%)이었고 홍콩(2.6%), 네덜란드(-4.8%)가 2∼3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홍콩을 제외하고 네덜란드, 한국을 포함해 독일(-7.3%), 이탈리아(-7.7%), 일본(-9.1%), 미국(-12.9%), 영국(-14.1%), 프랑스(-14.5%) 등 8개국의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홍콩은 중국,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의 중계무역국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2번째로 나은 수준이다. 홍콩과 네덜란드의 재수출 비중은 각각 89%, 44%에 달한다.
앞서 WTO는 지난해 10월 발표에서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이 작년보다 7.2% 늘 것으로 전망했다.
권역별로는 북미·유럽 등 선진지역의 수출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아시아·중남미·중동·독립국가연합(CIS)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WTO는 미중 간 무역 전쟁 재발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인 보호무역주의를 세계 교역량 회복을 제약할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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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