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때 오히려 억만장자들은 많은 돈을 벌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억만장자들은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자산이 총 1조1000억달러(한화 약 1215조원) 증가했다. 이는 원래 자산의 약 40%가 증가한 것으로 이들은 지난 봄부터 손실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이전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정책연구원'(IPS)과 소비자단체인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 연합'(Americans for Tax Fairness)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를 결과를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위 660명의 억만장자 재산 총합은 이달 기준 4조1000억달러(한화 약 4500조원)로 이는 미국 인구의 하위 50%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의 3분의 2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는 증시 호황에 따른 것으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자사의 치솟는 시장평가 덕에 약 1550억달러 이상 더 부유해지면서 자산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등도 혜택을 봤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다음 주인 지난해 3월 18일 이후 46명이 억만장자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CNN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미국의 경제 불평등을 계속해서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억만장자들과 달리 하위층의 사람들은 임금이 삭감되거나 일자리를 잃으면서 경제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경제기회를 위한 연구소와 시카고대, 노터데임대의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8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빈곤에 빠졌고, 하반기에만 빈곤율이 2.4%포인트 상승하며 1960년대 이후 가장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빠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부양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향후 4년간 3조9000억달러(한화 약 4310조원)의 대규모 재정지출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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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