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값이 金값…사상 첫 월평균 도매가 1만 원 돌파

수출 증가로 재고량이 평년 3분의 2 수준 감소…수출 단가도 급등

▲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판매용 김이 진열돼 있다.
마른김 도매가격이 1년 만에 80%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월평균 1만 원을 넘어섰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03원)보다 80.1% 급등했다. 김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이유는 김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가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밥용 김의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2022년만 해도 5000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2월 5000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엔 60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도 1월 6649원에서 3월 9893원으로 가파르게 올랐고, 4월에 역대 최초로 1만 원 벽마저 깼다. 김 도매가격은 이달에도 4월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는 1만∼1만1000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른김의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당 2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올랐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 기준 4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 25% 적은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7% 적다.

올해 들어 김 가격은 급등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억4940만 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김 생산이 끝났고, 이달에는 완도와 진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 수출량은 1007만 속으로 전달보다 3.1% 늘었고, 지난해보다 2.5% 많았다. 태국, 일본, 미국, 러시아, 대만으로 수출된 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중국 수출 물량은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 수출량이 392만 속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126만 속), 미국(121만 속), 러시아(121만 속) 순이었다. 지난달 김 수출 금액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 달러(약 1500억 원)였다. 제품 종류별 지난달 수출량을 보면 마른김은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한 675만 속이었고 조미김은 330만 속으로 10% 많았다. 마른김 수출단가는 작년 대비 72%나 상승한 속당 7.0달러였으며 조미김 수출단가는 16.2달러로 1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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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