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000달러 넘보는 비트코인... 2년 2개월 만 '최고치'

박스권 갇혔다 재차 급등
국내 거래소선 7400만 원
"강력한 현물 ETF 유입 덕"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6일(현지시간) 5% 급등하며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박스권에 갇히는가 싶더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수요가 가격을 재차 밀어 올렸다.

이날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5% 오르면서 5만4,000달러(한화 약 7,200만 원)를 넘겼다. 비트코인이 5만4,000달러를 넘어선 건 2021년 12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5만2,000달러를 찍은 후 10일 넘게 5만1,00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며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이날 상승세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약 27% 상승했다. 업비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선 27일 오전 7시 40분 현재 7,400만 원 선에서 거래가 진행 중이다.


현물 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 수요가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리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투자사 GSR의 스펜서 할란 비상장 거래 글로벌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강력한 ETF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ETF가 미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투자자들은 9개 ETF에 50억 달러(6조6,6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가상화폐를 대거 매입한 것도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 기업은 이달에만 약 3,000개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매입 금액만 1억5,540만 달러, 한화 2,100억 원에 가까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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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