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7곳, 경영상 애로로 '원가 상승' 꼽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수 소상공인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도입한 백년가게 11곳이 최근 1년 사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게는 물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폐업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중기부가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백년가게 정기 휴·폐업조사’ 결과,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1346곳 중 11곳이 폐업했다.
지역별로 경기 2곳, 서울 1곳, 경북 1곳, 광주 2곳, 울산 4곳, 제주 1곳이 문을 닫았다. 이중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신흥마트는 지난해 5월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가게를 정리했다.
중기부가 2018년 6월 백년가게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18곳이 폐업했는데 이중 11곳이 1년새 자취를 감춘 셈이다. 최근 수년간 폐업한 백년가게 수는 △2018년 1곳 △2019년 0곳 △2020년 3곳 △2021년 3곳이다.
이처럼 최근 백년가게 폐업이 급증한 배경은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말 백년가게·백년소공인(업력 15년 이상의 우수 소공인) 2215개사에 '경영상 애로사항'(중복선택)을 묻자, 70.2%가 원가 상승을 꼽았다. 그 뒤를 ‘매출 감소’(48.4%)와 ‘인건비 부담’(47.4%)이 따랐다.
한편 중기부 백년가게 사업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도입됐다. 백년가게로 지정되면 확인서와 인증 현판이 제공되며 중기부로부터 자금과 홍보 등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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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