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주 와르르 무너지나…증권가도 ‘백기’

▲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내외 부정적인 환경에 카카오가 올해 2분기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상태에서 증권가들도 일제히 눈높이를 내려 잡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을 향한 기대치도 점차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져 가는 모습이다.


5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7개 증권사는 카카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기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레포트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8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은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키움증권은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끌어내렸다.

전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11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1244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순이익도 563억원으로 44.4% 줄었다.

매출액은 2조425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 2조원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증권가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대내외 부정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데 이어 광고 경기 둔화 등도 여전히 카카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헬스케어 중심의 버티컬 인공지능(AI) 사업 강화 등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제시한다”며 “다수의 계열사 연결을 통한 실적 변수가 복합적이므로 이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 계열사들도 고전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 기간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레포트는 각각 12건, 1건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베스트셀러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매출의 하향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가를 5만원에서 4만4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5만8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끌어내렸다. 하나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렸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작의 흥행 비율이 낮고 이익 기여도도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대작을 공개하기 전까지 주가의 우상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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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