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태양광업체가 웨이퍼 가격을 31% 인하하며 태양광 업계의 가격전쟁에 불을 붙였다.
30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인 론지 솔라(LONGi Solar)가 지난 29일 150미크론(1μm·1백만분의 1m) 두께의 P형 M10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가격을 1개당 6.3위안(약 1200원)에서 4.36위안(약 830원)으로 30.8%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론지 솔라의 가격 인하 폭이 큰 이유는 지난 가격 조정 이후 경쟁업체인 TCL 중환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하했을 뿐 아니라 재료인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웨이퍼 가격은 주간 단위 하락폭이 수 차례 10%를 넘었으며 지난주 들어서야 하락폭이 축소됐다.
중국 비철금속협회 실리콘분회에 따르면 지난 주 M10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거래가격은 1개당 4.22위안(약 800원)으로 전주 대비 5.8% 하락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인포링크(InfoLink)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수요가 위축되면서 웨이퍼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로 이어지는데, 매 단계마다 중국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88.2%, 웨이퍼의 97.2%, 셀(태양전지)의 85.9% 및 모듈의 78.7%를 차지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도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인 론지 솔라가 생산능력 급증으로 태양광 업체 내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가격을 최대 31%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주 론지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리전궈(Li ZhenGuo)는 "태양광 공급사슬의 공격적인 팽창이 생산능력 과잉으로 연결됨으로서 향후 수년간 업계 절반 이상의 기업이 퇴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론지 솔라는 최근 가격 하락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태양광 산업 공급사슬 내 가격이 변동할 수 있으나 전 세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의 자기조절 기능이 작동하며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론지 솔라는 130기가와트(GW) 규모의 웨이퍼와 85GW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출하할 계획이다. 1GW는 약 1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30일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 론지 솔라는 2.48% 하락한 29.5위안,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TCL중환은 2.45% 떨어진 38.17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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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