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피습' 한국 승무원이 보호한 소년…"사촌 생명 구했다"

지난 15일 LA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피습
9세 소년 보호한 국내 승무원…"신의 축복 있길"

▲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LA 시내 대형마트에서 노숙자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9세 소년 메디나.(사진=gofundme 캡쳐)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한국 항공사 승무원이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시 이 승무원이 보호한 것으로 알려진 9세 소년의 가족 인터뷰가 공개됐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각) 오후 6시 40분쯤 LA 중심가인 다운타운 인근 쇼핑몰에 위치한 대형마트 타깃 매장에서 국내 항공사 승무원 A씨(25)와 9세 소년이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발표를 인용한 현지 매체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40대인 노숙자 남성은 소년에게 다가가 “너를 찔러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노숙자는 소년을 보호하려던 A씨도 찔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소년은 등과 왼쪽 어깨를 다쳤으며, 노숙자는 현장에서 보안요원의 총에 맞아 병원에서 사망했다.


다친 소년의 이름은 브레이든 메디나로, 메디나의 사촌이라고 밝힌 B씨는 최근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메디나의 사고 경위와 현재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B씨는 고펀드미에 “내 사촌(메디나)은 길을 가다가 가해자의 폭행을 당했다. 그때 한 여성이 개입해 메디나의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면서 현장에서 다친 A씨를 언급했다.

이어 “그녀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있길 빈다. 내 기도는 그녀에게, 내 마음은 그녀의 가족에게 가 있다”면서 “현재 메디나의 상태는 안정적이다. 다리에 합병증이 있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물리치료비를 포함한 의료비를 지불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의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또 사건 당시 A씨의 긴급 수송을 도운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병원의 외상 전문 간호사는 미주중앙일보에 “A씨가 노숙자를 피해 도망치던 아이를 감싸 안았고, 노숙자가 A씨의 등과 옆구리, 가슴 등을 공격했다”며 “A씨는 병원에 이송될 당시에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친 다른 사람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사건 당시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인천으로 돌아가는 복귀 비행을 기다리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중태에 빠졌던 A씨는 다행히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지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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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