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내 우크라 이주민 7만명 넘을 듯…특별체류 조치 연장

2023년 3월→2024년 3월까지 연장…"우크라 이주민 안전한 귀환 아직 불가능"

▲ 카린 켈러 서터 스위스 연방정부 법무장관
우크라이나에서 전란을 피해 스위스로 들어오는 이주민 수가 갈수록 늘어나자 당국이 이들의 특별 체류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 이민국(SE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온 이주민 규모는 7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6만7천621명이 특별 체류자격을 얻었다.


특별 체류자격은 1년간 스위스에서 머물며 급여를 받으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기존 난민 신청 절차가 복잡한 데다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급격하게 유입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일단 특별 체류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당분간 우크라이나 이주민들의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데다 잇단 미사일 공습에 에너지 기반 시설이 빈번하게 파괴되면서 겨울철을 견디기 어려운 우크라이나인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이주민 규모는 올해 말까지 보수적으로 보면 8만5천명에서 많게는 12만여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SEM의 전망이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2023년 3월까지였던 우크라이나인 특별 체류자격 운영 시한을 2024년 3월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카린 켈러 서터 법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면서 "특별 체류자격을 해제하려면 우크라이나 상황이 정상화돼야 하지만 아직 이주민들의 안전한 귀환은 불가능하다"고 기한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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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