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1.25%로 인상…코로나 이전 수준 복귀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상향 조정했다. 2년여 만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0.25%포인트(25bp) 오른 1.25%로 인상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작년 11월(0.75→1.0%)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유행에 따른 경기침체에 한은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5월 금통위에서 또 한 차례 인하로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0.5%)으로 1년 이상 이어지다 지난해 하반기(8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금융불균형에 대한 심각성과 물가상승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경기 둔화 등 악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시장 전망과는 엇갈린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0명 중 57명(57%)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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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