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등 재건축 18곳 오세훈표 재건축 추진…은마는 제외

압구정·신반포2차·개포 등 신통기획 대거 적용…재건축 속도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월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신속통합기획'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취임 후 행정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신속통합기획을 도입해 민간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자 주요 아파트 대단지들도 신속통합기획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30일 서울시는 신통기획 재개발·재건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압구정2·3·5구역을 포함한 총 18곳이 현재 신통기획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이 진행 중인 단지는 여의도 시범, 대치 미도, 잠실 장미1·2·3차, 여의도 한양, 고덕 현대, 송파 한양2차, 구로 우신빌라 등 7곳이다.


신속통합기획 진행 예정 단지는 압구정2·3·5구역, 신반포2차, 서초진흥 등 5곳으로, 내년 초에 신속통합기획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치 선경, 개포 우성·현대·경남, 개포6·7단지 등 3곳은 신청을 준비 중이며, 신청하면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시는 전했다.

김성보 주택정책실장은 “재건축 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면 수시 신청이 가능하다”며 “조직을 보강했고 의회에 예산 협조도 요청했다. 지금까지 신청된 물량은 다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 추진해야 할 단지와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할 단지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협상이 원활한 곳들을 우선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강남구에 신속통합기획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할 필요성이 낮다고 시 측은 판단했다. 김 실장은 "이미 정비계획안이 다 나와 있어 공무원이 생각하는 신통기획 절차와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받아줄 생각이 없다"며 "추진위원장 재선임, 관련 소송 등에 따라 강남구청과 협의해 정비계획 결정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압구정·여의도 재건축 단지의 지구단위계획 지정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압구정·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을 연내에 순차적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실장은 “압구정 재건축 관련 지구단위계획은 올해 말까지 진행하려고 했으나 부동산 시장 자극 등 우려로 결정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신통기획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 적정한 방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구단위계획 결정 절차는 시기를 조정할 것이지만 각 단지별 신속통합기획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잠실5단지 정비계획안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 심의를 상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올해는 큰 틀에서 잠실5단지만 해 나가기 어려워 내년에는 정상적으로 절차를 진행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민간 재개발 후보지가 자치구별 한 곳씩 선정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한 설명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당초 2만6000가구를 목표로 자치구별 안배를 고려했지만 선정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지역적 특성, 주민 반대, 실현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중·광진·강남구는 ‘주민 반대’, ‘지구단위계획 등 상위계획 불부합’ ‘지분 쪼개가 등으로 사업 실현 가능성 현저히 낮음’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고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공모 방식으로 민간 재개발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면서 재개발 요청이 지역별로 과도하게 몰리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연도별로 공급 목표를 설정해 구역을 선정하는 공모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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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