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전세불안 영향…상실감 계속돼 매수세 유지할 것"
강서·성동구는 매수 절반이 젊은층…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매수 많아
5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30대 이하(40세 미만)의 아파트 매수비중이 전체 거래의 42.1%를 차지했다.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5090건) 중 30대는 1867건(36.7%)을 차지해 전체 연령대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2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277건(5.4%)으로 나타났으며 201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젊은이들의 추격매수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이 증여 등으로 이를 돕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율은 12.94%로 집계됐다. 전체 5만2281건 중 6767건이 증여였다. 앞서 2017년 해당 비율이 4.45%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전체 거래 4건 중 1건(24.2%)이 증여였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판단 아래 부모들이 자녀들의 아파트 마련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젊은층의 수요가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컸던 지역은 강서구와 성동구로 두 지역 모두 50.9%였다. 이어 노원구(49.4%), 관악구(47.4%), 중랑구(47%) 순이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에 젊은층이 급하게 추격매수를 하고 있다"며 "강남 등 집값이 비싼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은 지역 위주로 매매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KB부동산의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6월 기준)을 보면 △강서구 1091.9만원 △노원구 1047.9만원 △관악구 1000만원 △중랑구 851.1만원 등 성동구(1497.4만원)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 전체 평균(1340.9만원)보다 낮은 지역이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아파트 매수가 아파트값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집값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팀장은 "친척·친구 등 주위에 집을 사서 이익을 본 사람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기회를 놓친 무주택 젊은이들의 상실감은 지속하고 있다"며 "집을 사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더 늘어나고, 물량 부족은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부동산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