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 연말 9호선 3~4 편성 우선 투입…2024년 초에서 앞당겨, 추가적인 예산 소모 없어
전문가 "9호선 혼잡률, 추가 편성하면 쉽게 풀리는 문제…더 빨리 할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
"시, 미리미리 대응하지 못한 느낌…민자노선 9호선 담당 회사, 수요 예측 실패해 문제 해결 늦어져"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과밀 해소를 위해 신규 전동차 투입을 내년 초에서 올해 연말까지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신속한 과밀 해소를 위해 기존에도 단축했던 계획을 다시 한 번 줄인 것인데, 교통 전문가들은 9호선 과밀 문제는 처음부터 수요 예측이 잘못돼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던 문제인 만큼 조기 투입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서울시는 2024년 초로 계획했던 지하철 9호선 열차 8편성 도입 시기를 일부 조정해 올해 말까지 3~4편성의 우선 투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규 열차는 최종 투입까지 일반적으로 2년~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신규 열차를 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를 승인하고, 차량을 실제 제작한 다음 시운전까지 하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이른바 '골병라인'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 문제가 불거진 이후 그간 시민들의 불편이 제기됐던 9호선 혼잡도 문제도 하루 빨리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일 오전 지하철 9호선을 직접 탑승해 본 뒤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추가 조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현재 9호선 신규 차량은 초도편성 차량이 지난달 28일 개화차량기지에 입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단계는 시운전 등 운행 전 마지막 준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8편성 가운데 3~4 편성을 올해 연말 내 우선 투입하고 나머지 분량은 2024년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9호선 신규 열차 증편 계획은 2019년 처음 수립돼 이듬해인 2020년에 예산편성과 차량 제작 등 계약이 전부 체결됐다. 이 때문에 2024년에 투입하기로 했던 기존 계획을 앞당긴다고 해도 추가적인 예산 소모는 없으며, 남아있는 행정 절차만 간소화하거나 우선적으로 처리하면 해결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조기 투입 계획을 일성으로 환영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이제라도 서울시가 9호선에 추가 편성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좋은 일"이라며 "다만 9호선의 혼잡률, 과밀 문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이기 때문에 '더 빨리 추가편성 할 수는 없었을까'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과밀 문제는 해결법이 간단하다. 추가 편성을 하면 쉽게 풀리는 문제"라며 "과거 4량에 불과하던 9호선을 6량으로 늘릴 때도 그랬고, 이번에 편성을 추가하는 것도 그렇고 미리미리 대응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다. 잘못이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이 잘못일 수는 있겠다"고 전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9호선은 예전에 개통 당시부터 이용자들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예측됐던 노선"이라며 "문제는 이 노선이 민자 노선인데 9호선을 담당하는 회사 측에서 '우리는 그렇게 수요를 예측하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해 문제 해결이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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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