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장마로 산에 물 완전히 포화된 상태, 6월 이후 산사태 1079건
산림청은 10일 “역대 최장 장마로 현재 우리 산은 물이 완전히 포화된 상태로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태풍 ‘장미’가 동반하는 추가 집중호우로 대규모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다”며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2013년 최장 장마 기간(49일) 전국 평균 강수량 406.5mm의 두 배인 750mm에 달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강우량과 장마 기간으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9일 현재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2명, 부상 4명이며 6월부터 현재까지 산사태 피해는 전국적으로 1079건에 이른다.
또한 산지 태양광발전시설의 경우 9일 기준 전체 1만 2721곳 중 12곳(0.09%)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산사태 피해 (1079건) 대비 1.1%에 불과하지만, 산림청은 태풍 북상에 대비해 ‘산지특별점검단’을 구성해 5일부터 9일까지 민가 등과 300m 이내 인접한 2차 피해 우려 지역 2180곳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산림청은 이미 누적된 강우가 전국적으로 많은 가운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전국 어느 지역이나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산사태로 인한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산림청은 9일 오후 5시 산림청장 주재로 제5호 태풍 ‘장미’ 북상 대비 상황판단회의 실시 후,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선제적으로 산사태 피해 우려지역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아울러 지자체별 전담인력을 편성해 매일 2회에 걸쳐 산사태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의 대피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에 대피 중인 산사태취약지역 주민은 1571명으로 집계됐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인 사전대피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누적된 강우량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산지 주변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고 계시는 주민들께서는 산사태 예보, 기상특보, 대피방송 등 안내에 귀 기울여주시고 그 외 지역에서도 산사태 징후 등 작은 위험이라도 감지되면 신속히 대피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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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