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온 업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서울버스 역시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20년 서울버스 총 승객 수가 전년 대비 4억 6,342만 명 감소(△24.1%)했고, 운송수입도 4,738억 원(△29.1%) 줄어, 버스 조합의 자체 대출과 시의 긴급 추경 지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노선이 정상운행이 어려운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하늘길이 막힌 영향을 그대로 받은 공항버스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20년 총 수송인원이 21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42만 명 줄어 감소 폭은 무려 85.4%로 나타났다. 최대 99.1% 감소한 달도(5월) 있었다.
같은 기간 공항버스 운임수입은 85.7%(1,571억➟225억) 감소했다.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에 승객 수가 이미 40.8%나 줄기 시작해, 3월부터 연말까지 월평균 97.1%가 감소(전년동기대비)했다. 당장은 도산을 막기 위해 시와 협의 하 대다수 노선을 운행 중지한 상태다.
다음으로 심각한 것은 마을버스다. 지난 한 해 이용객이 전년 대비 약 27%(115백만 명) 줄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과 12월에는 40% 전후까지 승객이 감소했다.
’20년 마을버스 운송수입금은 1,757억 원으로 전년대비 635억 원(△26.5%) 줄었다.
이용객수 감소율이 큰 상위 10개 노선 중 8개 노선이 모두 대학가 주요 지하철역 경유 노선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된다.
승객 수 급감에 따른 경영 부도와 폐선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각 자치구는 전체 마을버스 249개 노선 중 175개 노선(70%)에 대해 평균 17%, 최대 30%까지 운행 횟수를 줄인 상태다. 이로 인해 배차간격이 최대 15분 증가(영등포07,10,11, 서초20)하는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내버스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356개 노선 전체 시내버스의 지난 한 해 승객 수는 전년대비 22.7%(335백만명) 감소했고, 마을버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3월과 12월에는 감소율이 각각 33.7%, 36.1%에 달했다.
유형별로(간선·지선·광역)는 광역 25.3%(△4백만명), 지선 23.5%(△163백만명), 간선 21.9%(△166백만명) 순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도심 업무지구와 남산, 고궁 등 관광지를 경유하는 순환버스는 관광객 급감,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36.9%나 감소했다.
시와 버스운송업계는 계속해서 버스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 태세를 갖추겠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을 위해서는 승객 수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한 버스 운행 감축, 폐선 등으로 시민들이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준공영제로 시 예산을 지원받는 시내버스는 경쟁입찰로 최저금리를 제시한 은행을 통해 6천억 원의 대출을 받아 재정부족액을 충당하며 버티는 중이다.
작년 한해 서울시는 110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마을버스업계 긴급 재정지원을 실시했으나,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추경편성도 어려워 여전히 재정부족액이 5,608억 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버스운송업이 생활필수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버스업계에 대한 지원책은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이번 정부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손실보상에는 버스업계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버스업계 지원은 지자체 차원에서만 이뤄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백척간두에 선 버스업계에 지자체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이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시 대중교통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일평균 운송수입금이 2억원(△26.5%) 줄어든 마을버스는 운송수입금만으로는 도저히 인건비, 연료비 등 기본 운영비 충당이 어려워 폐업이 우려되어 더 심각하다.
승객 수 감소가 가장 컸던 노원구 월계~공릉동지역을 운행하는 금창운수 마을버스 신현종 대표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당장이라도 폐업하고 싶지만 대출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라며 "요금인상도 수년째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수업계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이번 코로나 손실보상에 교통소외지역 시민의 발인 마을버스가 포함되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승객 수 감소가 가장 심각해 연간 운영 수입이 전년대비 85.7% 감소한 공항버스 업계 관계자 역시 “과거 메르스, 사스 등 전염병 사태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 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 이용객의 이동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업체의 도산을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시민의 발인 서울버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며, “업계-자치구-서울시가 고통 분담을 통해 서울버스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국회와 정부 차원의 관심을 통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애쓰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년 한 해 버스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처럼 2021년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울버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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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