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바이러스에는 효과 떨어져, 추가 접종과 새 백신도 개발 중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부 변이에 대해서는 면역력이 떨어져 추가 백신 투여나 새로운 백신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모더나는 25일(현지 시각) “세포 실험에서 우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각각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모든 바이러스에 중화 항체 형성
모더나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자사 백신을 2회 투여한 사람 8명에서 혈액을 추출했다. 백신 접종자의 혈액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각각 바이러스 중화 항체를 충분히 생성했다고 회사는 밝혔. 중화 항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결합해 인체 감염을 차단하는 면역 단백질이다.
다만 ‘B.1.351’로 불리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모더나 백신이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교해 6분의 1 수준의 중화 항체를 생성하는 데 그쳤다고 회사는 밝혔다. 모더나는 이 정도의 중화 항체도 충분하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면역력이 더 빨리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가 3회 접종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새로운 백신도 연구 중이다. 스테판 호게 모더나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바뀌면 우리도 새로운 바이러스를 공략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머크는 백신 개발 중단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인체에 감염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겨 전염력이 강해졌다고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출현한 B.1.1.7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70%까지 높다고 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치명률도 30% 더 높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미국 제약사 머크는 코로나 백신 후보 2종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머크 백신은 임상 1상 시험에서 충분한 면역반응을 유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는 백신을 근육 주사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인체에 투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머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달라붙을 때 쓰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해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러면 인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난 것과 같이 면역반응이 유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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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