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하반기 강하게 반등,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2020년 중소기업 수출동향 및 특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 달러로 전년대비 0.2% 감소하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수준의 수출규모를 유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수출증감률을 보면 중소기업은 –0.2%, 중견·대기업은 –6.7%를 보여 총 수출은 –5.4%를 기록했다.
이렇게 중소기업 수출은 우리나라 총수출, 특히 하반기와 4분기 수출반등을 견인했고 수출호조에 힘입은 3분기 경기반등을 선도하는 등 대내·외 충격에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중소기업 수출은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9월에 크게 증가(19.1%)한 후 11월(12.1%)에 이어 12월도 증가세를 확대(14.0%)했다. 특히 12월 수출은 중소기업 수출통계 작성 이래 월 수출액으로 최고치(10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4분기 수출도 역대 최고 분기 수출액(2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에 비해 선전하면서 총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3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8월 이후 지속적으로 비중이 증가하면서 4분기에는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중소기업 수출이 선전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케이(K)-방역제품과 홈코노미 관련 비대면 트렌드 유망품목 수출의 약진, 온라인 수출 호조세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K-방역은 589%의 놀라운 증가세를 기록했고 비대면품목도 25%, 온라인 수출은 106.3%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K-방역제품 중 진단키트의 경우는 전 세계 179개국으로 수출되면서 수출이 전년대비 2989%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진단키트가 포함된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제품(PCR방식) 및 의약품(신속항원방식)이 각각 중기 수출 상위품목 7위(2019년 50위)와 9위(45위)로, 상위 10대 품목에 최초 진입하며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했다.
디지털 장비 등 비대면트렌드 유망품목도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했다.
한류 확산으로 인한 K-뷰티의 인기와 비대면경제 활성화로 인한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확대 등이 중소기업의 주력시장 다변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진단키트 등 신산업·신품목 수출이 북미·유럽지역 중심으로 늘면서 중국과 아세안 등 개도국 중심의 기존 중소기업 수출시장 구조가 다변화되는 진전도 있었다.
중소기업의 권역별 수출비중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아시아는 63.4%에서 61.2로 축소된 반면 북미는12.6%에서 13.7%로, 유럽은 13.2%에서 14.6%로 확대됐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며 미국, 캐나다, 유럽 지역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하반기 이후 연속 두자릿 수 증가했고 방탄소년단(BTS) 등 한국 가수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으로의 음반·영상물 등 수출이 급증(수출액 9000만 달러, 38.6%↑)했다.
아울러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증설되며 한국산 소재·장비 수출이 늘어 해당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기존 중소기업 수출 주력제품인 반도체 제조용장비, 평판DP 제조용장비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온라인 수출의 활성화는 수출 규모를 전년대비 두 배 이상 크게 늘렸고 관련 수출기업과 고용을 증대시키는 등 중소기업 수출저변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은 지난 2018년 17.8%에서 2019년 46%, 2020년 106.3%의 증가율을 보였고 온라인수출 기업수도 2019년 4303곳에서 2020년 7364곳(71%↑)로 크게 늘었다. 수출기업수 및 온라인쇼핑몰 신규 셀러 수 역시 약 3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지난해는 중소기업이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K-방역제품이나 비대면품목, 온라인수출 등의 증가세가 없었을 경우 중소기업 수출도 전체 수출(-5.4%)과 유사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기부는 하반기에 강하게 나타난 우리 기업의 수출회복 흐름이 올해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작년에 부진했던 중소기업 주력 품목 등의 회복추세가 기대되고 진단키트를 비롯한 코로나 유망품목의 수요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해외수요의 감소 또는 환율변동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활력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하반기부터 시작된 우리 중소기업 수출 상승세가 12월에 더욱 확대되면서 코로나19의 전대미문의 위기속에서도 전년도 수출규모를 유지하는 큰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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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