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발생 비율 55.6%→35.2% 감소와 대비…광범위한 감염 양상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4일 이번 코로나19 3차 유행에 대해 “전국적으로 일상 속에 소규모 감염이 확산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예를 들어  집단발생 비율이 지난해 10월 55.6%에서 12월 35.2%로 감소한 반면, 개인 간 접촉은 10월 12.4%에서 12월에 36.9%로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거리두기 효과에 대해서는 “거리두기의 단계를 상향함으로써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을 차단했고 특히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통해 모임·여행 최소화로 3단계로의 상향 조정 없이 코로나19를 감소세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11월 감염이 다수 발생했던 실내체육시설·학원·카페 등의 시설은 집합금지 운영제한 이후 12월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2월 말부터는 요양병원·시설, 종교시설, 교정시설 등 특정한 감염 취약시설에서 감염전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권 부본부장은 “하루 네 자릿수 환자가 발생하던 상승세를 돌려서 감소세를 만들어낸 것은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방역지침을 준수해 주신 결과”라며 “그렇지만 방심이나 이완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차 유행의 증가 추세가 거의 한 달 반 이상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감소세를 유지하는 기간이 그보다는 더 길어야만 3차 유행을 제대로 관리·억제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는 지속돼야 한다”며 “특별히 시기적으로 이동이 많아질 수 있는 설 연휴도 있고, 또한 2월 중 안정적인 백신 접종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후유증 연구 중간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로 확진된 후 입원한 성인환자 총 40명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권 부본부장은 “시간 경과에 따라 후유증 증상이 다르게 나타났다”며 “먼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탈모와 운동 시 숨이 찬 증상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환자에게서는 폐 기능 저하도 보였고 시간이 경과되면서 회복 양상이 나타났다”며 “폐 CT 관찰을 보면 3개월 시점에서는 폐 염증이 상당 부분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대부분 호전됐으나 일부에서는 폐섬유화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체적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후유증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우울감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주로 나타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울감은 감소된 대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 방역당국은 앞으로 코로나19 회복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의 증상, 지속기간, 여러 가지 다각적 분석 및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상세히 계속 설명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를 통한 집단감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BTJ열방센터 모임에 참석한 방문자 중 아직도 1300여 명 이상이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희생을 치르고 있는 이 엄중한 상황임을 유념하시고 힘든 노력이 헛되는 일이 없도록 조속히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BTJ열방센터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총 713명의 양성자가 발견됐고 이 중 방문 추정자가 229명, 추가전파가 4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